CLAMP
에바가 돌아왔다! PS2 게임으로 유명한 원작을 만화화한 이 작품은 기
존의 에반게리온 팬들이라면 늘상 꿈꿔왔던 세 주인공들의 평화로운
일상을 싣고 있다. 신지와 레이, 그리고 아스카가 평범한(?) 중학생으
로 바다에 가서 수영복도 입어보고(?), 축제에 가서 유카타 차림도 보
여주는(?) 그야말로 훈훈함이 책 전반에 넘쳐흐르는 작품이다. 물론 <
신세기 에반게리온>과의 접점도 있다. 레이는 여전히 인공진화 연구소
에서 싱크로 테스트를 받고 있고 신지도 실험 도중 위험에 빠진 레이
를 구하기 위해 에반게리온의 플러그에 탑승한다. 오리지널 에반게리
온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한 신작.
일명 에바의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것이다. 저녀석들
이 저렇게 혼란한 개인사를 겪지 않고 그냥 평범한 아이들로 만나게
된다면 어떻게 됐을지. 서로 친구가 됐을까? 어쩌면 누구와 누구는 사
귈 수도 있지 않을까? 그런 팬들의 염원(?)을 담은 듯한 이 작품에는
심지어 신지의 엄마인 유이마저 되살아나 있고 그 냉혈인간 신지아빠
는 엄마에게 꼼짝못하는 귀여운 남자가 되어 있다. 다만 아쉬운 게 있
다면 정작 에반게리온은 아직 모습도 드러내지 못했다는 사실. 권말
에 실린 초호기의 외침대로 그들이 과연 2권에 등장할 수 있을지 기대
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.